
동양화에서 ‘학(鶴)’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고요한 산수화의 한켠에서 혹은 신선의 곁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학은, 단순한 조류가 아닌 동양 사유의 상징적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동양화 속 ‘학’이 가지는 상징성과 미학적 의미를 역사, 철학, 미술사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1. 학은 왜 그려졌는가? – 동양의 상징적 새 학은 예로부터 영물(靈物)로 여겨졌습니다. 비범한 길조로 간주되며, 그 존재 자체가 신성하고 고귀한 의미를 담고 있었죠. 동양의 세계관에서 학은 단순히 아름다운 새를 넘어, 인간이 닿고자 했던 ‘이상’의 세계와 연결된 존재였습니다. 2. 학의 상징 ① 장수(長壽)의 상징 동양의 전통문화에서 학은 거북, 소나무, 불로초와 함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