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국제 미술계의 주류에서 소외되었던 한국 현대미술이 2010년대 이후 뜨겁게 재조명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흐름이 바로 단색화다. ‘단색화’는 말 그대로 ‘한 가지 색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회화’를 뜻하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적 미의식, 수행성,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깊이 품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단색화의 개념과 역사적 배경을 짚어본 뒤,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단색화란 무엇인가?단색화는 1970년대 한국에서 등장한 회화 사조로, 한 가지 색을 사용해 화면을 반복적으로 긁고, 덧칠하고,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회화다. 미니멀리즘이나 모노크롬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단색화는 단순한 형식의 미학을 넘어 ‘행위’와 ‘시간성’, 그리고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