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들이 즐겨 그렸던 그림으로, 궁중화나 사대부 중심의 문인화와는 다른 자유로운 미감과 상징성을 지닌다. ‘백성의 그림’이라 불리는 민화는 단순한 장식화가 아닌, 삶의 바람과 믿음, 기원을 담은 소통의 도구였다. 특히 소재 하나하나에는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진 상징성과 민간신앙이 녹아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1. 호랑이 - 권위와 풍자의 이중적 존재민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가 바로 호랑이다. 궁중화에서는 권위와 용맹의 상징으로 등장하지만, 민화 속 호랑이는 종종 익살맞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진다.서민들은 호랑이를 통해 양반이나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고, 동시에 잡귀를 쫓는 벽사의 의미도..